내 첫 꿈은 영화감독이었다. 아주 어렸을 때 대통령을 꿈꿨던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중학교 재학 중 내 나이에 맞는 영화들의 봤기에 비디오가게 아저씨의 허락 하에 작품성 있는 18세 영화들까지 봤었다. 고 1이 되었을 때는 청소년 영화제를 열었고, 친구들과 오프닝 무대감독, 단편영화 제작 등을 진행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영화를 하는데 겁이 났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점차 꿈보다는 현실을 쫓게 되었고, 나는 공대에 입학했다.
이후에는 꿈보다는 노는 것이 좋았다. 다행인건 내가 만난 사람들의 도움으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스펙이라는 것을 쌓을 수는 있었다는 거다. 국내외 봉사활동,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들... 지금같은 취업난이 아니었던 덕일까? 나는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했다. 당시 그 어떤 회사보다도 잘나가는 회사였다. 그런데 2014년 4월 11일 퇴사를 결심했다. 걱정을 해주는 사람부터 용기를 주는 사람들도 가운데 그 좋은 곳을 놔두고 왜? 라는 질문을 받았다.
내 목적은 하나였다. "더 늦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
어쩌면 난 철없는 몽상가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말처럼 이루지도 못할 허황된 꿈을 쫓으며 시간만 낭비하는 실패자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것 하난 확실하리라. 내가 실패를 하던 성공을 하던 내 경험이 언젠가 태어날 내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영양분이 될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 진로와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용기를 주는 조언을 해 줄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내가 경험하고 만나게 될 모든 것이 헛되지 않음을 증명하고 싶다.